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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엑스포 유치전, 총성 없는 전쟁

한국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간의 엑스포 유치전은 마치 포커게임과 같다. 한국은 개최지 투표권을 가진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에 공적개발원조(ODA) 등 개발 협력을 제안한다. 그러나 사우디는 묻고 더블로 가식으로 맞불을 놓는다. 이에 우리 기업들은 다시 표심을 붙잡기 위해 맞춤형 패키지로 설득에 나선다.

올해 개최될 2030 엑스포의 개최지 투표일인 28일을 나흘 앞둔 24일, 프랑스 파리에서는 이 같은 총성 없는 전쟁이 곳곳에서 펼쳐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영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파리에 도착해 BIE 대표단 등과 만나며 부산의 매력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한화 등 주요 그룹 총수들도 마지막까지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지지를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파리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BIE 대표단 교섭 오찬에서 기후 변화와 디지털 혁신 등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연대를 중심으로 부산엑스포 유치의 필요성을 적극 설명했다. 그는 "부산엑스포는 세계인 누구나 참여해 고유의 문화와 기술을 소개하고, 보다 나은 미래 비전을 이야기하는 화합과 연대의 장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이재용 회장, SK그룹의 최태원 회장, 현대자동차그룹의 정의선 회장, LG그룹의 구광모 회장 등 재계 총수들도 이 오찬에서 유치 활동을 했다. 이 회장들은 건배사를 통해 개인적으로 할아버지인 이병철 회장이 1953년 부산에 공장을 설립했다는 인연을 언급한 뒤 "미래 도시인 부산이 엑스포를 통해 국제사회에 자유와 연대를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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