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기하추상미술: 잊혀진 사조의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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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3-11-2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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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말한다. 이는 미술사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원리다. 많은 우수한 작가들이 독창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도, 그 시대의 대표 작가와 대표 사조로 기억되는 것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일부에 불과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 추상미술의 승자는 단색화, 그리고 대표 단색화 작가들이 시도한 앵포르멜(즉흥적 비정형 회화)이었다.

그 결과, 점·선·면으로 화면을 구성하는 기하학적 추상미술(기하추상)은 중심부에서 밀려났다. 한국 미술의 중요한 축인 이 사조는 몬드리안과 칸딘스키 등의 작품에 영향을 받아 192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한국 미술의 중추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김환기, 유영국, 윤형근, 박서보, 하종현 등 주요 작가들 또한 이 사조를 거쳐갔다. 심지어 기하추상은 한국 미술의 주요 사조로 꼽힐 수도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기하추상은 일반 대중들이 이해하기에는 너무나도 어려웠다. "관객들과의 소통을 거부한다"는 비판이 여러 차례 나왔다. 새로운 흐름으로 주목받는 단색화와 민중미술도 기하추상을 비판했다. 한국적인 정신을 강조하는 단색화와 현실 참여를 강조하는 민중미술과는 달리 기하추상은 서구적이고 장식적인 측면이 지적되었다. 그렇게 기하추상은 대중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게 되었다.

이처럼 잊혀진 기하추상이 드디어 재조명되고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개최되는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 전시다. 한국을 대표하는 추상미술가 47명의 작품 150여 점과 다양한 기록이 모여있다.

전시를 관람한 일반 관객들뿐만 아니라 미술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과거 한국 미술이 이렇게 세련되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탄성이 나오고 있다. 1929년 단성사가 영화 홍보를 위해 주최한 극상기동화란 무엇인가라는 전시를 떠올리며, 이번 전시가 한국의 추상미술에 대한 주목할 만한 기회임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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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


좋은 뉴스 담아갑니다.

홍한*


이런 소식 정말 좋아요.

김한*


창업뉴스라고 왔더니 창업에 관련된게 하나도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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