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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박이강의 이중생활: 회사원으로서의 정체성과 작가로서의 꿈"

세계적인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의 한국법인에서 커뮤니케이션 담당 이사로 일하던 박이강은 당시 잘 나가는 직장인이었다. 그러나 그의 일상에서는 소설이라는 바람은 한 번도 불어온 적이 없었다. 박이강은 소설을 쓰기보다는 경영서를 읽는 것을 즐겨하며 그로써 직장생활에 도움을 얻고 있었다. 그러나 2012년 어느 날, 그의 삶에 소설이 갑자기 찾아왔다.

그 당시 박이강은 직장 생활에서 갈증과 허무함을 느끼면서도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중 우연히 소설쓰기 강좌에 등록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소설가의 꿈을 품게 되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올해, 박이강은 드디어 첫 소설집 ＜어느날 은유가 찾아왔다＞를 출간하며 그 꿈을 이뤄냈다.

박이강은 투자은행에서의 업무와 소설의 세계를 매일 오가는 이중생활을 지냈다. 직장에서 퇴근한 뒤에도 다시 카페로 출근하여 소설을 쓰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매년 중앙일간지 신춘문예에 작품을 제출하지만 항상 실망을 겪었다. 그러나 지난해 퇴사 후 대산창작기금과 아르코 창작기금을 받게 되었고,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박이강 작가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 결과로 그의 첫 소설집도 출간할 수 있게 되었다. 박이강은 "작가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생겼다는 것이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박이강의 소설집에는 총 9편의 단편소설이 실려있다. 이 작품들은 일하는 기쁨과 슬픔, 직장을 떠나고 싶지만 또 다시 돌아와서 고군분투하는 일상이 녹아있는데, 박이강은 "회사원에게 회사는 단순한 밥벌이를 넘어 나를 규정하는 정체성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며 "사표 내고 회사를 박차고 나오는 사람들의 용기만큼이나..."라고 말했다. 박이강은 소설을 통해 직장인의 내면을 그려냄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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