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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오고, 야구 특기생 없는 명문 학교가 우승을 차지한 이유는?

지난 8월 막을 내린 제105회 여름철 고시엔 고교야구대회에서는 우승을 차지한 게이오기주쿠(慶應義塾)고교가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게이오고가 야구 특기생이 전혀 없는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관심을 받은 것입니다.

게이오고는 일본을 대표하는 명문 사립 대학인 게이오 대학의 자매학교로, 다른 야구 명문교와는 다른 스포츠 추천입학제도를 갖고 있습니다. 게이오고는 학생 선수가 야구에 특출한 재능을 갖고 있더라도 입학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대신 상당한 학업 능력이 있는 학생 선수만을 선발하는 것입니다.

게이오고의 입학 조건은 서류심사에서 중학교 9과목에 해당하는 내신점수가 모두 38점 이상이어야 하며, 문화나 스포츠 활동에서도 뛰어난 실적이 있어야 합니다. 이에 더해 면접과 글쓰기 시험까지 치러야 합니다. 매일 야구 연습을 해야 하는 학생 선수로서는 게이오고의 입학 기준을 통과하기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올해 여름철 고시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게이오고의 선발 멤버 9명 가운데 8명이 이 기준을 통과한 선수들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게이오고 야구부는 어떻게 고시엔 정상에 오를 수 있었을까요? 물론 최근에는 실력이 출중한 선수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점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게이오고 야구부는 선수들에게 강압적인 면보다는 자율성을 강조했습니다. 게이오고의 야구 철학인 인조이 베이스볼은 야구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게이오고 야구 선수들이 일본 프로야구 무대에 진출하지 않으며, 대학 시험을 치러 스포츠와 무관한 학과에 진학하는 학생 야구 선수들도 많습니다.

이에 자연스럽게 학과 성적이 좋지 않은 선수들은 훈련과 시합에서 제외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게이오고 야구부는 성적이 우수한 선수들을 선발하고, 그들에게 자율적인 훈련과 야구를 즐기라는 철학을 실천하면서 고시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게이오고는 야구 특기생 없는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성과는 많은 이들에게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게이오고의 독특한 스포츠 추천입학제도와 야구부의 자율적인 훈련 철학이 주목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야구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이러한 접근 방식이 적용될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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