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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이 인수합병(M&A) 시장 침체 속에서도 사업부를 매각하는 카브아웃(carve-out) 거래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거래는 현금이 필요한 기업과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사모펀드(PEF) 등의 이해관계가 일치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M&A업계에 따르면 SK, 신세계 등 대기업들은 이번 달에만 세 건의 카브아웃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SK엔펄스는 파인세라믹스 사업부의 매각을 위해 PEF인 한앤컴퍼니와, SK케미칼은 제약사업부의 매각을 위해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와 협상 중이다. 또한 신세계그룹은 SSG페이·스마일페이 사업부를 팔기 위해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협상 중이다.

이달 초에는 LG화학이 진단사업부를 글랜우드PE에 매각하는 거래를 완료했다. 올해 들어 SK스퀘어의 SK쉴더스 경영권 매각(EQT파트너스), SKC의 SK피유코어 매각(글랜우드PE), 솔루스첨단소재의 솔루스바이오텍 매각(영국 크로다오버시스홀딩스) 등도 자회사를 판매한 것이지만 이는 카브아웃 거래와 유사한 형태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브아웃 거래가 올해 말과 내년까지 추가로 더 많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영 불확실성이 증가함에 따라 현금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설정되고 기업들은 자산 유동화 등을 통해 이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 SK, 신세계그룹 외에도 롯데, CJ그룹 등에서도 카브아웃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업계에서 보고하고 있다.

그룹의 중장기적인 성장 목표와는 거리가 있는 사업부가 카브아웃 거래의 주요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예로 국내 유통기업들이 보유한 식음료 사업부 등이 있다. 이러한 사업부들은 대기업에게는 정리할 필요가 있는 부문이지만 PEF 등의 투자자들에게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제공할 수 있는 자산으로 평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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