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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세대의 정치 활동은 2000년 16대 총선에서 시작되었다. 송영길, 이인영, 임종석 등은 세대교체라는 명분으로 정치판에 등장했다. 그들의 등장 이후 4년 뒤인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86세대의 주 연령층인 30~40대 당선자는 107명으로, 이전 총선에 비해 1.5배 이상 증가했다. 20년 동안 86세대는 정치판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철옹성을 구축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50대가 된 86세대는 157명의 당선자를 배출하며 압도적인 수치를 보였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과 그 위성정당을 포함해 183석 가운데 절반 가까운 80여명이 86 운동권 출신이었다.

86세대는 전임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 수석, 장관 등을 맡으며 권력의 중심에 있었다. 이들은 당 대표, 원내대표, 광역단체장 등의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86세대가 20년 동안 이러한 영향력을 유지한 이유에 대해 서강대 교수인 이철승은 네트워크의 응집성을 강조했다. 운동권 경험을 공유하며 비슷한 정체성을 갖고 있는 이들은 강력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연중무휴로 활동할 수 있으며, 지연과 혈연, 학연을 뛰어넘는 이념 네트워크로 결속되어 있다. 이를 토대로 86세대는 단단한 기반을 다지고 권력의 중심에 들어와 퇴진 공세에도 흔들리지 않는 독특한 지위를 확보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정치 행태를 살펴보면 세대교체는 허구라는 의문이 든다. 계파와 계보에 묶여있으며, 민주화를 자신들의 전유물로 여기고 보상을 요구하는 철면피를 보인다. 이러한 모습은 전체적인 정치 환경을 냉혹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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