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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중반 미국의 사진잡지는 현재의 인스타그램과 매우 유사한 분위기였습니다. 먼저, 사진들은 모두 아름답고 화려했습니다. 그 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행복한 얼굴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는 보는 사람이 상대적인 절망감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이것들은 모두 철저하게 연출된 장면들이었습니다. 당시 사진계에서는 이렇게 정교하게 연출된 예쁜 사진을 좋은 사진으로 인정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에 반발한 두 사람이 있었는데, 그것은 윌리엄 클라인(1928~2022)과 로버트 프랭크(1924~2019)입니다. 이 두 사람은 각각 카메라를 들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들은 전통적인 사진 기법을 무시했고, 현장의 분위기를 제대로 담을 수 있다면 피사체에 직접적으로 다가가거나 초점이 흔들리는 것도 감수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러한 파격적인 사진 스타일에 대해 사진계에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그러나 곧 이들처럼 자유분방하게 사진을 찍는 풍조가 널리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현대 사진의 시작이었습니다. 클라인과 프랭크가 현대 사진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작년에 돌아가신 클라인의 유고전과 한국에서의 첫 번째 전시가 서울 삼청동 뮤지엄한미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 전시는 1950년대 초부터 1990년대까지의 사진, 그림, 영화, 책 등 130여 점을 통해 클라인의 작품 세계를 종합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전시입니다. 뮤지엄한미 관계자는 "2015년부터 계획해온 8년간의 전시"라며 "클라인의 다양한 작품과 미적 감수성, 인간적인 면모를 모두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야심 찬 목표에 걸맞게 전시는 8개의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출발점은 프랑스 파리에서 화가로 활동하던 시기에 그린 추상화 작품입니다. 또한, 대표작인 총구를 향해 카메라를 들이밀고 있는 소년의 표정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전시는 클라인의 작품 세계를 통해 그의 예술적인 감성과 인간적인 면모를 모두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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