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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베이에 위치한 글로벌 갤러리 화이트스톤 전시장은 현재 흑연으로 만든 작품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작품들은 사람 키만한 높이로 쌓아올린 기와 겉면을 흑연으로 문질러 새까맣게 덮은 것부터, 캔버스에 푸른 녹음과 붉은 태양을 그린 후 그 사이에 작은 틈을 만들고 안을 흑연으로 채운 것까지 다양한 형태를 보여줍니다.

이 모든 작품들은 권순익 작가의 작품입니다. 아시아에 7개의 지점을 갖고 있는 화이트스톤은 이번에 처음으로 일본 건축 거장 구마 겐고가 직접 디자인한 대만 메인 전시장을 한국 작가에게 제공했습니다. 이 작품들은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흑연을 예술작품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예술가들의 주목을 받는 작품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예술가들이 쉽게 내세우기 어려운 흑연을 사용한 권 작가의 작품이 대만 미술계에 어떻게 호감을 불러일으켰을까요?

권 작가는 어렸을 때 탄광촌에서 마주친 찬란한 어둠에 빠져 흑연에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이후로 그는 흑연을 예술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때로는 단색의 면들 사이에 틈을 만들고 흑연으로 가득 채우는 틈 시리즈를 통해 작품을 만들기도 했고, 때로는 한옥에 쓰이는 기와에 흑연을 문질러 독특한 질감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이 작품들은 멀리서 볼 때와 가까이서 볼 때 각기 다른 느낌을 주어 확연히 다른 작품으로 만들어냈습니다. 그의 작업 방식은 독특합니다. 먼저 캔버스에 단색으로 밑칠을 한 후 아크릴 물감과 흙을 섞어 만든 몰딩 페스트로 입체적인 점들을 쌓아올립니다. 점이 다 마르면 그 위에 흑연을 문질러 색깔을 입히게 됩니다. 멀리서 봤을 때는 하나로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커다란 작품이 조각처럼 느껴집니다.

권 작가의 흑연 작품들은 화이트스톤 대만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들은 흑연을 통해 빛을 머금은 어둠을 구현한 것으로 권 작가의 예술적인 열정과 섬세한 작업이 돋보입니다. 대만 미술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이 작품들은 예술의 경지에 도달한 권 작가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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