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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합판 산업, 위기에 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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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3-09-0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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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합판 산업, 위기에 처해

1960년대 경제 발전을 이끌었던 합판 산업이 현재 고비에 들어섰다. 합판 산업은 1960년대에 한국의 총수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며 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했으나, 최근에는 저렴한 외국산 합판의 시장 침입으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으며,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최근 한 업체가 사업을 추가로 접었고, 남은 두 업체도 위기에 처해있다. 이들 업체는 건설 현장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합판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2년 전에 겪은 "요소수 대란"과 같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4월 30일, 선앤엘은 합판 생산을 완전히 중단했다. 선앤엘은 1967년 설립되어 60년 가까이 합판 생산과 수출을 해온 기업으로, 2021년에는 합판으로 약 57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전체 매출인 약 4563억원의 12.4%에 불과한 매출이었으며, 선앤엘은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선앤엘은 지난 3월에 홈페이지를 통해 "저가 수입 합판의 공세와 시장 점유율 하락, 원가 경쟁력 하락으로 더 이상 합판 생산의 적자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공지했다.

현재 국내 합판 제조업체는 부산의 성창업과 인천의 이건산업 두 곳만 남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 업체도 "이익이 난다고 버티는 것이 아니다"라며 "합판은 모태가 되는 사업이므로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생산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합판은 얇게 잘린 나무 판을 여러 겹으로 쌓은 자재를 말한다. 이는 가구나 인테리어 자재로도 사용되지만, 약 60% 정도는 공사 현장의 콘크리트 거푸집으로 사용된다. 건물을 지을 때 콘크리트가 굳어지기 전에 모양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중요한 자재이다. 거푸집 없이는 대부분의 공사를 진행할 수 없다. 그런 이유로 한국전쟁 이후 1950년대부터 합판 산업이 발전해왔다.

그러나 현재 합판 산업은 외국산 합판의 경쟁력이 점점 더 높아지면서 위기에 놓여있다. 국내 합판 제조업체는 이러한 위기에도 불구하고 생산을 유지하고 있지만, 과연 어떻게 발전해 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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