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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도 작업을 하는 인부의 이야기

지난 25일 오전 8시, 서울 강남구 한 골목길에서는 하수도 작업이 이뤄졌다. 직경 60cm의 맨홀 뚜껑을 열고 검은색 작업복을 입은 인부가 주저 없이 내려갔다. 그는 "하수관 바닥에 쌓여있는 쓰레기를 치워야 한다"는 말을 하고 4시간이 지나서야 점심을 먹기 위해 지상으로 올라왔다.

이 인부는 30대 남성으로, 올해로 3년째 하수구로 출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마 때면 하수도에는 다양한 오물이 쓸려 내려오다가 한 곳에 적체되는데, 성인 남성의 허리 높이까지도 올라올 때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오물이 계속 쌓이면 물이 내려가는 것을 막기 때문에 그것을 치워주는 것이 그의 업무인 것이다.

그는 하수구 청소 작업을 집 청소와 비슷하다고 말한다. 빗자루로 쓸 듯이 삽을 이용하여 쓰레기를 구석으로 모은 다음, 지상에 연결된 진공 호스로 빨아들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래된 하수도일수록 좁고 높이가 낮아서, 긴 시간 동안 허리를 숙이고 일해야 한다는 어려움도 있다고 한다. 다행히도 그의 키가 작으므로 일을 하는 데에는 유리한 면도 있다고 웃으면서 말해주었다.

그는 오늘도 하수구를 막고 있는 불법 주차 차량을 뺀 작업을 몇 시간 동안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하수구 청소를 위해 전날에 주차금지 표지판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불법 주차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좁은 주택가에서는 주차난이 심각하다고 하니 어쩔 수 없는 상황임을 이해한다는 말도 했다.

하수도 작업은 주택가 화장실의 오수관뿐만 아니라 빗물이 모이는 통로인 하수관에서도 다양한 쓰레기가 발견된다고 그는 알려주었다. 주택가에서 나오는 쓰레기가 모두 하수관을 통해 나오는 것으로 보면 되는데, 그중에서도 담배꽁초가 가장 많다고 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이 잘 안 되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한 그는, 요즘 젊은 친구들이 회피하는 일을 도전해보고자 결정했다고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업체 사장님도 자신이 이 일을 잘 해낼 수 있을지 의심스러워했지만, 그는 끈기와 열정으로 이 일을 해내고 있다고 자랑스러워하며 말했다.

회피하기 쉬운 일을 선택하지 않고 도전하는 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큰 용기와 격려를 주는 것 같다. 그의 노고에 감사하며, 우리가 생활하는 환경의 위생과 안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그와 같은 인부들을 응원하고 함께 고마워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대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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