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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속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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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4-01-07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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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속 풍경과 주변 마을의 이야기에 관심이 생겼다’

일본 소설 <설국>은 유명한 첫 문장인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로 유명하다. 이 소설을 읽어본 사람들은 물론이고, 독서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들조차도 이 문장을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그런데 최근에는 작품의 주요 공간적 배경이자 주인공이 도달하게 되는 ‘설국’보다도, 그 ‘터널’ 속 풍경과 단지 통과하느라 지나친 주변 마을의 이야기에 더 궁금증이 생겼다.

작년 가을, 일본 중북부 산악지대를 여행하며 나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을 떠올렸다. 나고야에서 출발하여 은둔의 마을 시라카와고와 가나자와 등을 여행했던 그 때. 근처 일대에서는 약 60여 개의 터널을 연이어 지나야만 했다. 나는 그 순간 ‘국경의 긴 터널은 이런 것이었겠구나’라는 생각에 웃음이 나왔다.

터널의 끝에는 설국이 펼쳐질 리는 없었지만, 이국적인 농촌 풍경은 내게 큰 즐거움을 주었다. 한국의 소도시와 산간마을과 같이 일본의 산악지대도 비교적 오래된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었다. 그리고 터널과 고속도로를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노력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백 년 전에 지어진 농가의 고택은 제주의 방풍림과 비슷하게 주변을 나무로 둘러싸고 있었다. 권력자들의 성채보다 더 아름다웠다.

여행을 시작한 이후로는 목적지만을 향해 풍경을 지나쳐 왔다. 그럴 때마다, 보물 같은 풍경들이 무심코 내버려질까 걱정이 되곤 했다. 그래서 최근에는 목적지의 랜드마크보다는 그곳까지 이르는 길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비행기 안에서 착륙하기 직전 시드니의 도시 풍경, 멜버른의 와인 농장으로 이동하며 마주했던 목가적인 풍경들이 마치 하나의 악보 같았다.

터널 속 풍경과 주변 마을의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커져갔다. <설국>의 이야기에서는 설국 자체보다도 그 이야기를 통과하며 보게 되는 풍경들이 마음에 남는다. 이곳에서 펼쳐지는 이국적인 풍경들이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여행을 떠날 때 랜드마크를 찾아가는 것보다는, 그곳까지 이르는 길의 이야기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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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샛*


정말이지 이런뉴스는 올리지 말아주세요.

홍한*


이런 소식 정말 좋아요.

김홍*


이게 나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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