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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장의 실각, 그 비밀과 의혹

2013년에는 보시라이 충칭시 서기의 실각 사건이, 2014년에는 중국의 사법 총수 격인 저우융캉 중앙정치법률위의 서기 체포 사건이 일어났다. 이러한 일들로 인해 중국 지도부가 스캔들로 인해 실각하는 일이 십여년 만에 반복된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장(장관) 겸 국무위원인 친 부장이 한 달 가까이 공식행보를 하지 않았고, 중국 외교부는 그 이유를 건강 문제라고 설명했지만 그에 대해 의심하는 이들이 많다.

중화권 언론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간첩 혐의부터 불륜과 혼외자 추문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어떤 비리가 있는지는 모르는 상태에서도 이번 일은 누구든 소리없이 체포와 구금이 가능한 중국 정치의 모습을 보여주는 점에서도 주목할 가치가 있다.

외교부와 외신을 종합해보면, 외교부 홈페이지에서는 지난달 25일 이후로 친 부장의 소식이 없다. 마지막으로 알려진 행보는 베이징에서 스리랑카, 베트남 외교부 장관과 러시아 외교차관 등과의 만남이었다. 그 이후로 한 달 가까이 활동이 멈춘 상태다.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친 부장이 아닌 전 외교부장인 왕이 참석했으며, 또한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의 중국 방문 등 외교부장으로서 해야 할 일들이 많았지만 친 부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데, 공식적인 이유는 신체(건강) 문제라고 밝혀졌지만 이것만으로 충분한 설명인지 의문이다. 현재로서는 홍콩 아나운서와의 불륜설, 간첩 혐의설, 지도부에 반기를 들었다가 찍혔다는 설 등이 유력한 이야기들이다.

또한 의혹 중의 하나는 친 부장이 이성 문제로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대만 언론인 연합신문망(UDN)은 이에 대한 의혹을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보도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외교부장의 실각은 중국 정치의 어둠 속에 더욱더 큰 관심과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비록 실제로 어떤 사건이 벌어졌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번 사건은 중국 정치의 비밀과 의혹을 드러내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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