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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략 결혼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10대 딸을 살해한 후 파키스탄으로 도주했던 아버지가 이탈리아로 송환됐다.

파키스탄에서 이탈리아로 송환된 아버지는 중매결혼을 위해 파키스탄 여행을 거부한 딸을 살해한 혐의로 수배 중이었다. 이탈리아 법무장관은 끔찍한 범죄 이후 정의가 제대로 발휘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아버지의 이탈리아 송환을 발표했다.

사건은 지난해 4월에 사만 압바스(18)가 실종된 후 시작되었다. 1년여가 지난 후 그녀의 유해가 이탈리아 북부 마을인 노벨라라에서 발견되었다. 이후 아버지는 본국인 파키스탄으로 도피했으며, 지난해 11월에 파키스탄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정부는 범죄인 인도를 요청한 결과, 파키스탄 당국이 승인해 송환 절차를 진행하게 되었다.

이탈리아 공군은 아버지를 태운 특별기를 이용해 1일 새벽에 로마 참피노 공항으로 송환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번 사건의 동기로 명예살인을 추정하고 있다. 명예살인은 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가족 구성원을 살해하는 악습으로, 이슬람권에서 주로 발생하는 사건이다. 사만이 이탈리아에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가족들은 분노하였으며, 사회복지사의 도움을 받으며 살다가 문서를 수집하기 위해 집으로 돌아온 사만이 살해되었다고 보고되고 있다.

아버지는 딸을 죽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된 사만의 삼촌과 사촌 2명은 범행 후 프랑스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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