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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이 불안한 집은 어둡고 기괴한 분위기로 가득하다. 작품 전체를 지배하는 불안감은 제목 그대로 느껴진다. 가족 간의 살인이 세 차례나 벌어지고 붉은 피와 날카로운 비명이 공중에 울려퍼진다. 이 작품은 고대 그리스 비극인 오레스테이아를 현대적인 관점에서 다시 연출한 것이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경계가 흐릿한 상황에서 구원의 길을 찾아나간다.

최근 서울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개막한 이 연극은 2016년 영국에서 초연되었다. 이 작품은 아가멤논 왕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사랑하는 딸을 제물로 바치는 장면이 등장한다. 현지 평단과 관객들은 이 작품에 대해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영국의 유력 언론사 가디언은 "심도 있고 야심차며 오싹한 힘이 느껴지는 작품"이라며 별 5개를 주었고, 스코틀랜드 최대 언론사 스코츠맨은 "21세기 선구자적 각색"으로 극찬했다.

한국 무대에 진출한 이 작품은 영국의 스타 극작가 지니 해리스가 각색한 작품으로, 국립극단과 2017년 동아연극상을 수상한 연출가 김정이 함께한 작품이다. 이 연극은 기원 전 458년, 비극의 아버지로 알려진 아이스킬로스의 작품과 비교하여 여성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그렸다.

아가멤논 왕은 전쟁 승리를 위해 자신의 딸을 죽이고, 왕비 클리템네스트는 남편인 왕을 살해한다. 그러나 왕비도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왕을 죽인 원수로 여겨지는 아가멤논 왕의 또 다른 딸 엘렉트라는 엄마를 죽인 트라우마를 겪게 된다. 이 작품에서는 원작과 달리 딸이 왕비를 죽이는 상황으로 변경되었다.

연극 이 불안한 집은 어둠과 불안, 비명과 피로 가득한 공간에서 전개되는 작품이다. 가족 간의 험난한 관계와 내부 갈등, 그리고 살인과 구원을 통해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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