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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은행들에 동결된 이란 자국 자산의 해제 조치가 진행 중이라고 이란 정부가 밝혔습니다.

이란 외무부에 따르면 10일, 이란 프레스TV는 성명을 통해 한국에 묶여있는 약 7조8900억원에 해당하는 60억달러 규모의 자금에 대한 동결 해제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알렸습니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에 의해 이란의 자금이 수년간 한국 은행들에 불법적으로 동결되었다"며 "이란은 관련 의무 이행에 필요한 지속적인 약속을 미국으로부터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앞서 뉴욕타임스(NYT) 등은 미국이 이란 내 미국인 수감자를 석방하는 대가로 한국 내 이란 동결 자금을 해제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란 측은 간첩 혐의로 수감된 미국인 5명을 가택연금 상태로 전환했습니다. 가택연금 중인 이들은 한국 내 이란 자금 동결이 해제되고 이란 측이 돈을 받으면 최종적으로 석방될 것입니다.

동결 자금 60억달러는 카타르 중앙은행 계좌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이 계좌는 카타르 정부의 통제를 받으며, 의약품과 식품 구매 등 인도주의적인 목적으로만 사용될 수 있다고 NYT는 설명했습니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즈 이란 국장은 "거액의 돈을 이동하기 위해서는 제재 면제와 허가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4~6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NYT는 이란 내 미국인 수감자가 귀국할 수 있게 되면 바이든 행정부도 이란인들의 대이란 제재 위반으로 인한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란인들을 석방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란은 2010년부터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계좌를 개설해 원유 수출 대금을 받아왔습니다. 이에 이란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긴장한 관계로 인해 이 자금은 수년간 한국 은행들에 의해 동결되어있었습니다. 이번 동결 해제로 이란은 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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