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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양도성예금증서(CD)를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하는 수준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시중은행인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CD를 통해 조달한 원화 자금의 잔액이 62조70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40% 증가한 수치이다.

CD는 은행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며, 정기예금에 양도성을 부여한 무기명 예금증서 형태의 상품이다. CD는 단기간에 정기예금 수준의 이자를 받으며, 필요할 때 매매하여 현금화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4대 은행 중에서 가장 많은 CD 잔액을 기록한 것은 하나은행으로, 작년과 비교하여 40.8% 상승한 22조2038억원이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도 각각 200%와 65.6% 증가하여 14조2274억원과 13조3425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의 경우에는 20.4% 감소한 12조9338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은행들이 CD 발행을 급격히 늘린 이유는 작년 하반기에 끌어모은 대규모 수신 자금이 만기를 맞이한 것이다. 특히 강원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채권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은행들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은행들은 고금리 예금 상품을 연달아 출시하여 자금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CD 발행량의 계속적인 증가로 인해 관련된 금리가 연동된 대출금리 상승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권은 적절한 대책 마련과 시장 안정성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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