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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오케스트라들의 <내한 러시>로 빈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에 대한 국내 클래식 팬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베를린 필,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등의 경쟁자들도 한국을 찾았는데, 빈 필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꾸준히 한국 팬들을 만나기 때문이다. 한국의 슈퍼스타 조성진, 임윤찬 등이 협연자로 참여하지 않았던 것도 한몫했다.

그럼에도 빈 필의 첫 날 공연은 클래식 마니아라면 꼭 찾아야 할 공연이었다. 이 공연에는 각별하게 주목할만한 포인트가 몇 가지 있었기 때문이다.

먼저, 이 공연은 다소 이례적인 프로그램이었다. 최근 10년간 빈 필의 내한공연은 거의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 브루크너, 슈트라우스 등 독일, 오스트리아 작곡가들의 작품으로 채워져왔다. 이는 빈 필이 오스트리아 대표 교향악단으로 알려진 이유와 국내 관객들이 이 악단에 기대하는 바를 감안한 결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빈 필의 전부일까? 빈 필은 홈그라운드인 빈과 잘츠부르크에서 폭넓은 레퍼토리를 다루는 악단이다. 또한 그들의 모체인 빈 국립 오페라의 레퍼토리도 다양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공연에서는 생상스와 프로코피예프 같은 작품들을 들을 수 있었는데, 이를 통해 우리 관객들은 빈 필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두 번째로 주목할 만한 포인트는 중국 피아니스트 랑랑의 협연이었다. 특히 그의 생상스 연주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이 특별했다. 랑랑은 2017년 팔을 다친 이후 오랜 기간 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그러나 그의 연주는 여전히 뛰어났고, 그의 연주와 빈 필의 조화는 관객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렇듯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빈 필의 첫 날 공연은 국내 클래식 팬들에게 꼭 추천할 만한 공연이었다. 색다른 프로그램과 랑랑의 연주가 매력적이었으며, 빈 필의 또 다른 면모를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이러한 공연들을 통해 국내 클래식 음악의 발전과 다양성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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