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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노예 화가인 것 같았던 그의 작업실을 방문한 사람들은 말없이 경탄했다. 그러할 만도 했다. 그 화가는 심각한 알코올 중독자였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화가의 그림을 원하는 사람들은 이 사실을 이용했다. 싼 작업실을 마련한 뒤 술을 주고 마시라고 권하고, 작업이 끝나면 술값을 주었다. 작업실에 화가와 모델을 가둔 뒤 술 한 병을 주고 "초상화를 완성하면 나가게 해 줄 것이다"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문을 잠궜던 사람조차 있었다.

놀라운 것은 화가도 이런 모욕적인 대우를 싫어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사실 그도 자신이 이용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누군가를 탓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처지에 놓인 것은 그 자신이 술을 끊지 못한 것 때문이었기 때문이다.

그 알코올 중독자의 이름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였다. 그의 삶은 술과 마약에 휩싸여 있었으며 방탕한 삶을 살았다. 20세기 초 프랑스 파리에서도 그는 방종한 생활로 악명을 떨쳤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이와 달리 놀랍도록 고요한 분위기를 갖추고 있었다. 이 모순을 낳은 화가의 비극적인 삶과 작품 세계를 소개하고자 한다. "천사 같은 남자"라 불리던 모딜리아니의 내면은 어떤 모습을 감추고 있을까?

모딜리아니의 어머니가 이탈리아 북부 항구도시 리보르노의 자택에서 분만을 시작한 날, 그의 집은 치열한 분주로 가득했다. 사건의 배경은 다음과 같다. 원래 그의 가문은 부자였지만, 그가 태어날 때쯤 사업 실패로 인해 막대한 빚을 짊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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