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수원 냉장고 영아시신 사건으로 구속수감된 피고인 30대 친모가 현재 임신 중기에 접어든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1일 수원지법 형사12부에서 진행된 A씨의 살인·사체은닉 혐의 공판에서, 변호인은 증인으로 출석한 남편 B씨에게 "피고인이 현재 임신 15주라는데 이 사실을 아느냐"는 물음을 던졌다. B씨는 "접견해서 들었다"고 답했다.

A씨의 임신 차수를 고려하면, 수사기관에 범행이 발각되기 전에 임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변호인은 이날 신문과정에서 임신과 출산을 반복한 아내에 대한 남편의 무관심을 질책했다. 그는 "피고인은 세 아이를 제왕절개로 낳은 뒤 산부인과에서도 말리는 방법으로 피해 영아를 출산했는데, 남편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기 싫고 동의가 없어서 이 방법을 택했다고 한다. 남편이란 사람이 왜 무책임하게 피임도 신경 쓰지 않았을까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씨는 "제가 똑바로 행동했다면 아내가 그렇게 (범행)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배우자에게 보이지 않는 가해를 지속해 범행했다고 생각한다.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A씨 측은 피고인이 산후우울감을 겪는 등 극도의 흥분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검찰은 이날 피고인이 범행 시점에 남편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제시하며 범행을 저질렀을 당시 평소 심리 상태와 다르다고 판단하고 있다.

재판부는 "이미 국가기관이 이 사건에 개입한 순간 개인들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A씨는 2018년 11월과 2019년 11월 출산한 아기 둘을 살해한 뒤 시신을 거주지였던 아파트 냉장고에 숨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추천

0

비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