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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산 인근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에서 피해자가 사망한 뒤, 당일 현장에 출동한 소방이 9분간 산 입구에서 대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소방이 범죄 현장에서 피의자를 제압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매뉴얼에 따른 것이라고 소방은 밝혔다.

지난 17일 서울 관악산에서 발생한 강간살인 사건에서 소방은 낮 12시1분에 산 입구에 도착했다. 그러나 피의자 검거가 이뤄진 후 12시10분쯤부터 산을 오르기 시작하였고, 낮 12시29분쯤 피해자 구조 작업을 시작했다. 이 동안 소방은 피해자에 대한 심폐소생술(CPR)은 경찰에게 맡겨두었다.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동일 날 오전 11시48분으로, 소방이 피해자 구조 작업을 시작한 것은 신고 접수 후 41분이 흐른 시점이었다. 경찰은 오전 11시44분에 최초 신고로부터 "살려달라는 여성의 목소리"를 듣고, 4분 뒤에 소방에 협조를 요청했다.

피해자의 사인은 질식사로 확인됐으며, 이를 통해 소방의 대응이 아쉽다는 지적이 나왔다. 만일 소방이 현장에 더 빨리 도착했다면 다른 결과가 있을 수 있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질식사의 경우 골든타임은 보통 4분 내외로 알려져 있다.

경찰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부검 결과, 피해자의 사망은 "경부압박 질식으로 인한 저산소성 뇌손상"으로 보여졌다고 한다. 국과수는 피의자인 최모씨(30)가 둔기로 피해자를 공격한 외상은 직접적인 사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두피하출혈이 관찰되었지만 뇌출혈은 없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소방 관계자는 구조 작업이 지연된 이유에 대해 "범죄와의 연관성이 의심되어 피의자 진압까지 기다린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소방 매뉴얼에 따르면 소방은 범죄 진압에 개입하지 않고 협조를 기다려야 한다. 이로 인해 구조 작업이 지연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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