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오늘, 청중 앞에서 - A Dream of an Oboists Rehearsal
한 오보이스트의 꿈 리허설이 끝났다. 한국의 도시 서울이라는 곳의 공연장. 작년에도 함께 왔던 지휘자는 리허설을 진행하며 이곳의 소리가 작년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한다. 지휘자가 알아본 바로는 일 년 사이 콘서트홀의 무대마루를 교체하는 공사가 있었다고 했다. 맨들맨들 윤이 나는 무대마루가 아마 이 공연장의 소리를 변하게 한 것 같다는 추측을 했다. 울림이 조금 더 풍성해지고 고음 영역이 조금 더 다듬어진 것 같은 느낌이어서 작품을 지휘할 때 작년과는 다른 계획을 세워야겠다고 이야기하며 리허설을 이끌었다.
전 세계를 다니며 만나게 되는 수많은 공연장의 환경은 같은 듯 다르다. 기후가 다르고, 계절이 다르며, 더운 기운 추운 기운이 다르고, 건조함과 습함이 다르다. 그 각각의 도시들이 지닌 공연장에 들어서며 항상 루틴을 챙기고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 타건 후 자신에게 돌아오는 최적의 소리를 찾는 피아니스트처럼 악기를 불어보기도 하며, 많은 연주자가 그러하듯 박수를 쳐보기도 하며, 그날의 음악회 프로그램에 맞는 음색에 대해 고민하기도 하며,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지구 위의 온 세계가 일 년 내내 항온항습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며 스스로 웃기도 한다.
리허설을 따라가며 이곳 서울의 공연장이 갖는 특징들에 대해 차분히 생각한다. 나는 오늘 어떤 A를 건네야 할까? 작년처럼 매진이라면 청중이 가득 메운 공연장에 가장 먼저 들어가 리허설과는 달라진 환경을 점검하고 그에 맞는 음의 세기와 음색을 보정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오늘의 협주곡은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그 아름다운 2악장을 여는 나의 소리는 협연하는 바이올리니스트의 음색과 어울리는 소리를 만들어보기로 이미 마음을 정했다.
음악회가 곧 시작된다. 내가 시작하는 오늘의 공연. 청중이 가득 들어찬 이곳 서울의 공연장.
전 세계를 다니며 만나게 되는 수많은 공연장의 환경은 같은 듯 다르다. 기후가 다르고, 계절이 다르며, 더운 기운 추운 기운이 다르고, 건조함과 습함이 다르다. 그 각각의 도시들이 지닌 공연장에 들어서며 항상 루틴을 챙기고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 타건 후 자신에게 돌아오는 최적의 소리를 찾는 피아니스트처럼 악기를 불어보기도 하며, 많은 연주자가 그러하듯 박수를 쳐보기도 하며, 그날의 음악회 프로그램에 맞는 음색에 대해 고민하기도 하며,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지구 위의 온 세계가 일 년 내내 항온항습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며 스스로 웃기도 한다.
리허설을 따라가며 이곳 서울의 공연장이 갖는 특징들에 대해 차분히 생각한다. 나는 오늘 어떤 A를 건네야 할까? 작년처럼 매진이라면 청중이 가득 메운 공연장에 가장 먼저 들어가 리허설과는 달라진 환경을 점검하고 그에 맞는 음의 세기와 음색을 보정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오늘의 협주곡은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그 아름다운 2악장을 여는 나의 소리는 협연하는 바이올리니스트의 음색과 어울리는 소리를 만들어보기로 이미 마음을 정했다.
음악회가 곧 시작된다. 내가 시작하는 오늘의 공연. 청중이 가득 들어찬 이곳 서울의 공연장.
추천
0
비추천0
- 이전글임성재, PGA 투어 개막전에서 34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새 역사 썼다 24.01.08
- 다음글평택 음주운전 사건, 경찰관 4명 다쳐 24.01.08
이동*
정말 최고예요!
김한*
정말 대책없네요.
박성*
좋은 정보 담아갑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