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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석유기업에 손해배상 청구...기후변화 은폐 비판에 반발

올해는 기후 변화에 따른 재난 소식이 많이 들리고 있는데, 이 가운데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대형 석유기업인 엑손모빌, 쉘, BP 등에 손해배상을 청구했습니다. 이들 기업들은 수십 년간 화석연료의 온난화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은폐함으로써 온난화 대응을 지연시키고, 이로 인해 대형 산불 등의 자연재해를 유발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AP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은 샌프란시스코 고등법원에 엑손모빌, 쉘, BP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들 석유기업들은 화석연료 의존의 위험성에 대해 허위정보를 유포하고 사실을 은폐했다는 주장입니다. 이 소송에는 코노필립스, 쉐브론, API 등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는 135페이지에 달하는 소장을 통해 석유업계가 1950년대 초부터 화석연료 연소가 기후에 미치는 재앙적인 영향을 알고 있었으며, 주정부가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시간은 촉박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주정부는 이들 기업들이 진실을 숨기고 사회적 대응이 지연되었기 때문에 캘리포니아에 가뭄, 대형 산불, 태풍 등의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피해를 입혔다며 피해 복구에 사용될 기금 조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50년 이상 빅 오일 기업들은 우리에게 화석연료가 지구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거짓말을 해왔다"며 캘리포니아 납세자들이 이런 비용을 부담해서는 안되며, 오염원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소송은 최근 캘리포니아주가 석유 기업들을 비롯한 주요 오염원들이 제품 공급 및 사용과 관련된 탄소 배출량을 계산하고 공개하도록 강제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법안은 환경보호와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캘리포니아주의 역할을 강조하는 한편, 기업들의 책임을 명확히 하고자 하는 의도로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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