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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식품물가, 물가상승률 2%대로 낮아져도 여전히 높은 수준

한국의 식품물가가 최근 2%대로 물가상승률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임이 나타났다. 최근 폭우와 폭염 등으로 작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엘니뇨 등 이상기후로 인해 국제 식량 가격이 상승하면 식품물가가 계속해서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에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에서 국내외 식료품물가 흐름 평가 및 리스크 요인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국내에서는 최근 집중호우와 폭염, 태풍 등 기상 여건이 악화하여 채소와 과일 등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흑해곡물협정 중단과 세계 1위 쌀 수출국인 인도를 비롯한 19개국의 식량 수출 제한 등이 겹치면서 식품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식품물가지수는 지난 달 117.89를 기록하여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했다. 전월에 비해 상승률은 낮아졌지만 전체 물가 상승률(2.3%)에 비해서는 두 배 가까이 높다. 최근 물가가 안정되는 상황에서도 식품물가가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식품물가의 높은 상승세는 국내 상황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통 요인도 함께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 병목,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의 곡물 및 비료 공급 차질, 각국의 식량 수출 제한, 이상기후 등 글로벌 요인이 식품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50개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식품물가 상승 요인 중에서 대부분의 국가에서 글로벌 요인의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의 식품물가 상승률의 80% 이상이 글로벌 요인에 의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장기적으로는 엘니뇨 등 이상기후가 국제 식량 가격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언급됐다. 엘니뇨는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예년 평균 대비 0.5도 이상 상승하는 현상으로, 국제 식량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식품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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