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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청사 공무원들, 복무 점검 강화로 인해 불만의 목소리

세종 청사의 한 로비에서는 지난 17일 오후 12시50분께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수십 명의 공무원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습니다. 그들 중 일부는 손목에 찬 시계를 보면서 발을 구르며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12시 55분이 되자 모두가 테이블에 앉아 있던 인근 커피 전문점을 떠나 한산한 모습으로 변하였습니다.

현재 윤석열 정부의 두 번째 해에 우리 정부 모든 부처가 공직기강을 강화하기 위해 복무 점검의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 복무 점검을 통해 근무 시간 미준수 등 복무규정 위반 여부를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후 1시까지인 점심시간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불시 점검도 이루어지고 있어 세종 공직사회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게 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말, 국무조정실은 중앙행정기관에게 공직기강 확립 강화 요청 공문을 보내었습니다. 한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이해지기 쉬운 공직기강을 제대로 확립하고 업무에 매진하도록 지시한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 각 부처와 기관의 감사관실에서는 지난달 초부터 이달 중순까지 자체적인 공직 복무 실태 점검을 벌였습니다.

각 부처의 감사관실에 따르면 공무원 품위손상 및 업무처리 해태와 같은 중대한 위반사례는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유연근무나 재택근무 등 근로 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경우가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특히 유연근무를 할 때 퇴근 시간을 등록하지 않거나 신청 시간을 정확히 입력하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복무 점검 결과 근로 시간 미준수 사례가 잇따라 발견되자 불똥은 점심시간으로까지 번졌습니다. 일부 부처는 지난달 말부터 기재부를 비롯한 각 청사의 1층 출입구에서 직원들의 점심시간을 일일이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국가 공무원의 복무에 있어서 점심시간을 제대로 준수하는지 여부까지 철저히 점검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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