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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정체성

신호 대기 중에 오래된 유물처럼 한쪽에 있는 시거잭이 보였다. 내 차의 구성품이면서도 한 번도 써보지 않은 그것에 괜한 호기심이 발동되었다. 이러저리 돌려보다 쑥 뽑았다. 신호가 바뀌길래 출발하려 손을 바꾸다 그것의 앞부분을 만졌다. 그렇게 손가락 끝에 화상을 입었다.

이렇게 고통이란 것은 우리에게 급습하는 것이다. 크든 작든 고통이 밀려들면, 우리의 생각은 그 고통을 없애거나 줄이는데 집중된다. 우리는 상처를 문지르고, 약을 바르며, 진통제를 복용한다. 우리는 술을 마시고, 수면제를 먹으며, 상담을 받는다.

하지만 우리가 고통을 겪을 때, 그 고통은 우리에게 절대적인 존재이다. 우리는 그 고통을 가장 잘 알고 있으며,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는 상대적인 추측만 가능하다. 의사가 통증의 수치를 묻는다면, 우리는 당황할 수밖에 없다. 고통에 대한 질문은 어렵다. 어떤 고통이 얼마만큼인가? 그 고통은 어디에서 왔는가? 저 고통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고통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다. 왜냐하면 고통은 우리에게 그런 여유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고통을 느낄 때 그들을 겪는 사람이 가장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처음 손가락에 화상을 입은 그 순간, 고통은 내 전부였다. 하지만 그 고통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졌고, 이제 나는 앞으로의 고통에 집중하고 있다. 몸이든 마음이든, 혹은 고통이 사라진 현재의 불안에 대해서 말이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고통에 대해 더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그 고통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해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를 더 인간적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고통은 우리에게서 어떤 가르침을 전해주고 있을까? 우리는 그 가르침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고통은 언제든지 우리 주변에 숨어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서로 고통을 나누며 이해하고, 함께 조금 더 힘을 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때로는 우리 자신의 고통에 집중하고, 때로는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귀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는 서로를 지지해야 하며, 고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함께 고통을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며, 힘을 나누는 곳에서 우리는 더욱 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불행과 고통은 모두 인간의 삶에서 피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우리는 그것들을 어떻게 다루는지가 중요하다.

고통에 대해 생각해보고, 서로를 돌보며 공감하는 마음을 지니는 것은 우리가 더욱 인간적이고 성장하는 길이다. 우리는 그 길을 함께 걸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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