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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후 맥아더 장군 흉상 설치 검토

육군사관학교가 교내에 있는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 흉상을 철거한 뒤 한국전쟁(6·25전쟁) 당시 유엔군 사령관으로 참전한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흉상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있었으나, 육군은 이에 대해 "검토된 바 없다"고 밝혔다.

서우석 육군 공보과장은 31일 보도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요청에 "육사를 통해 확인해 봤다"며 이같이 답했다. 서 과장은 "(육사는) 현재 학교 종합발전계획의 일환으로 시설물 재배치 등을 검토하고 있고, 그 속에 한미동맹을 기념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다"고 했다.

육군은 지난해 11월 학교 종합발전계획 과제에 시설물 재배치를 포함했다. 이에 올 1월부터 시설물 재배치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이 과제의 일환으로 육사는 현재 생도 교육시설 충무관 앞에 설치돼 있는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이회영 선생 등 일제강점기 무장 독립운동가 5명의 흉상을 교내외로 다른 장소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특히 이들 5명 가운데 홍 장군 흉상을 지목해 "충분한 공감대 형성이 없이 설치가 강행됐다"고 했다. 이어 홍 장군의 생전 소련 공산당 가입과 활동 이력 등을 고려할 때 생도 교육시설 앞에 두는 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군 당국은 홍 장군의 독립운동 업적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이 흉상을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하는 안(案)을 국가 보훈부와 독립기념관 측에 제안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홍 장군 흉상은 육사보다 더 우선적으로 검토 중인 사안"이라며 육사 및 군 관련 사안은 추가 검토 사항이라고 밝혔다. 육군사관학교의 설치된 흉상들에 대한 재배치 방안은 시간을 가지고 심사숙고할 예정이다.

한편, 육군사관학교는 학교의 종합발전계획을 통해 시설물 재배치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써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이후 맥아더 장군 흉상이 설치될 가능성은 아직 불분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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