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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기 최고의 소설가 중 한 사람, 소설이 빵과 마찬가지로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것임을 증명해주는 작가. 20세기 최고의 소설가로 꼽혀왔던 거장 밀란 쿤데라가 세상을 떠났다. 쿤데라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작가로 불리며 영원한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손꼽혔다. 체코 공영방송은 쿤데라가 향년 94세로 별세했다고 전했다.

쿤데라는 체코슬로바키아에서 공산 체제가 진행될 당시 교수로 활동하면서 소설 농담과 희곡 열쇠의 주인들 등을 통해 국제적으로 알려졌다. 그는 1968년 민주화 운동인 프라하의 봄에도 참여했지만, 이후 많은 고난을 겪게 되었다. 자신의 저서는 압수당하고 집필과 강연 활동에도 제한을 받았다. 결국 1975년 공산당의 탄압을 피해 프랑스로 망명하게 되었고, 1979년에는 체코슬로바키아 국적을 박탈당했다. 그러나 2019년에야 국적 회복에 성공했다.

쿤데라의 대표작으로는 농담, 불멸, 향수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민음사가 15권을 망라한 전집을 출간했다. 그 중에서도 1984년에 발표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 작품으로 쿤데라는 세계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사랑 이야기와 잊을 수 없는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인 테레사와 토마스는 우연히 만나 사랑을 이어가다가 교통사고로 함께 사망한다. 이들 사이에서 나누는 대화는 불멸의 문장으로 남게 된다.

쿤데라는 "역사란 개인의 삶만큼이나 가벼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가벼운, 깃털처럼 가벼운, 바람에 날리는 먼지처럼 가벼운, 내일이면 사라질 그 무엇처럼 가벼운 것이다"라는 말로 역사의 가볍음을 표현했다. 그의 작품은 흥미로운 이야기와 깊은 사유를 담아내며 독자들에게 간직될 예정이다. 뉴스에서 전하는 바는 이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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