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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귀신 이야기가 가장 인기있다. 귀신은 무서워서, 무서우면서도 차가워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지 의문이 든다. 이야기를 만들 정도로 활발한 귀신은 일반적으로 깊은 원한을 품고 있는 경우가 많다. 맞다. 이것은 한국인에게 특히 두드러진다. 다른 언어로는 제대로 번역하기도 어려운 감정인 한(恨)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한은 매우 원망스럽거나 안타깝고 슬퍼 응어리진 마음을 가리킨다. 원망과 안타까움, 슬픔과 같은 단어로 한을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바로 그것보다 더 깊게 찢어질 것 같고, 더 깊은 것 같고, 더 복잡한 것 같은데... 다른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그저 한스러울 뿐이다.

조예은의 장편소설 《테디베어는 죽지 않아》는 깊게 각인된 한에 대한 이야기다. 몇 해 전 야무시를 발칵 뒤집은 떡 테러 사건으로 한 사람뿐인 어머니를 잃은 화영은 가출 팸에 몸을 맡긴 상태에서 어머니의 복수를 위해 돈을 모으고 있다. 가출 팸의 거점은 레인보우 아파트로, 야무시에서 가장 좋지 않은 주거지이자 범죄의 중심지이다. 화영은 팸의 수장인 영진과 얽혀 정체를 알 수 없는 위기에 처하지만 의도치 않게 해피 스마일 베어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다. 놀랍게도 테디베어는 마치 영혼이 깃든 것처럼 말하고 움직인다. 그 인형은 단순한 인형이 아니다. 그것은 화영의 어릴 적 친구였던 두하라는 소년이었다. 소설은 귀여운 인형이 손도끼를 들고 슬래셔 영화를 연상시킬 정도로 잔혹하게 화영에게 도움을 주는 장면부터 매력적으로 전개된다. 복수의 강한 의지로 움직이는 소녀 화영과 소심하게 자신의 실수와 잘못을 돌아보는 이야기는 독자들을 매료시킨다. 이제는 테디베어가 항상 곁에 있어서 화영을 지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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