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와 만난 작가의 사랑
직업마다 직업병이라는 게 있다. 작가도 마찬가지다. 나처럼 문학과 문화, 창작과 비평을 넘나들며 오지랖을 잔뜩 부리는 작가는 특히나 직업병이 더욱 심각하다. 글자가 적힌 것이라면 모조리 씹어먹을 듯 열심히 읽는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독서의 계절이랄까. 한번은 음식점 메뉴판을 너무 오랫동안 본 탓에 밥값내기 싫어하는 사람으로 오해받은 적도 있다. 길거리에서 받은 전단지도 꼭 읽고 버리는, 지극히 사적인 나의 개인 정보가 전달되지 않은 탓이다.
안구건조증과 노안공포증을 동반한 나의 달콤쌉싸름한 작가 직업병도 가끔 득이 될 때가 있다. 처음 보는 낯선 사람과 마주해야 할 때다. 너는 누구인가. 이 문제는 인간사에서 한 번도 빠진 적 없는 철학적 난제인데, 블랙홀처럼 중독성 강한 나의 읽는 직업병 앞에서는 살짝 몸을 움츠린다.
드라마와 영화, 소설과 웹툰을 통해 내가 만난 사람만 수천수만 명이다. 세상에 어떤 사람이 있고 그 어떤 사람은 어떤 행동을 한다는 것이 나의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여 있다. 이름하여, 캐릭터 유형과 서사 패턴. 가끔 내 직업이 작가가 아니라 프로파일러 아닐까 헷갈릴 때가 있다. 학생들의 과제를 봐주는 일도 결국엔 다양한 층위의 캐릭터를 읽어내는 일이다. 캐릭터와 그 캐릭터를 만든 너란 사람은 어떤 캐릭터일까. 혼자 책상에 앉아 집요하게 나만의 프로파일링 작업을 하고 또 한다.
그러나! 사랑은 늘 사고처럼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법. 나의 전문성에 도전하는 사람, 그러니까 나의 인물 대백과 사전에 없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면 나는 속절없이 매혹당하고 만다. "나를 이렇게 함부로…"
안구건조증과 노안공포증을 동반한 나의 달콤쌉싸름한 작가 직업병도 가끔 득이 될 때가 있다. 처음 보는 낯선 사람과 마주해야 할 때다. 너는 누구인가. 이 문제는 인간사에서 한 번도 빠진 적 없는 철학적 난제인데, 블랙홀처럼 중독성 강한 나의 읽는 직업병 앞에서는 살짝 몸을 움츠린다.
드라마와 영화, 소설과 웹툰을 통해 내가 만난 사람만 수천수만 명이다. 세상에 어떤 사람이 있고 그 어떤 사람은 어떤 행동을 한다는 것이 나의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여 있다. 이름하여, 캐릭터 유형과 서사 패턴. 가끔 내 직업이 작가가 아니라 프로파일러 아닐까 헷갈릴 때가 있다. 학생들의 과제를 봐주는 일도 결국엔 다양한 층위의 캐릭터를 읽어내는 일이다. 캐릭터와 그 캐릭터를 만든 너란 사람은 어떤 캐릭터일까. 혼자 책상에 앉아 집요하게 나만의 프로파일링 작업을 하고 또 한다.
그러나! 사랑은 늘 사고처럼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법. 나의 전문성에 도전하는 사람, 그러니까 나의 인물 대백과 사전에 없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면 나는 속절없이 매혹당하고 만다. "나를 이렇게 함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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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
정말 미래적인 기술이네요. 어서 빨리 상용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홍*
이게 나라냐!!
김한*
정말 대책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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