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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내수위축과 디플레이션 우려에 처하다

연말을 앞둔 중국 경제 상황이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내수경기의 주요 지표 중 하나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두 달 연속으로 하락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다시 디플레이션(장기적인 물가 하락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주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11월 소비자물가(인플레이션율)는 전년 동기 대비 0.5% 하락했습니다. 이는 두 달 연속된 하락세입니다. 전월 대비로는 낙폭을 더욱 키우며, 시장 전망치인 -0.1%를 크게 하회한 수치입니다.

특히 중국 내에서는 인민들의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식품물가의 장기적인 하락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11월의 식품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2% 하락하여, 10월의 -4.0%를 하회하는 수치를 보였습니다.

소비자물가의 하락은 물건값이 싸진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호재로 보기 어렵습니다. 물가 하락은 경기 침체를 의미하며, 경제 회복의 동력이 사라집니다. 또한 물가의 하락은 급여 등 가처분소득의 감소로 이어져 결국 가계경제도 피폐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습니다.

동일한 날에 발표된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더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3.0%의 하락세를 보였으며, 14개월 연속 하락이라는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이에 비해 전월 대비로는 낙폭을 더욱 키우며, 시장 기대치였던 -2.8%를 크게 하회했습니다.

특히 광업 및 채석(-7.3%)과 석유 등 원자재(-3.2%) 등 산업의 소재들은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물가가 하락했습니다. 이는 이들 소재를 주로 사용하는 제조업과 중화학공업의 경기 부진을 의미합니다. 소재 수요가 늘어나지 않으면 소재 가격이 하락하는 것입니다.

중국 경제는 연초의 코로나19 봉쇄 해제와 함께 경제적인 회복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의 하락으로 인해 경기회복의 기대감이 사그라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경제는 디플레이션 우려에 또 다시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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