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중국 항공사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에 진입했다. 중국인들이 해외여행보다는 국내여행을 선호하면서, 중국 국내 항공권 가격이 4년 전 대비 평균 21%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객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항공업계는 제로코로나 폐지 이후 처음 맞는 여름 성수기를 맞이하고 있으며, 7월 1일부터 5일까지의 중국 여객 수는 2019년 같은 기간보다 14% 늘어났다.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 시트립에 따르면, 7월 초 중국 국내 항공권 가격은 평균 21% 높았으며, 해외 항공권 가격은 평균 22% 비싸지만 여전히 여객 수는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국내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3년간 제로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이 중단된 이후, 국제 항공편 부족, 경기회복의 둔화, 청년 실업률 증가 등이 해외여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더불어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급감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은 동남아시아 국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5월 기준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5개 국가의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19년 동월의 14~39% 수준에 그쳤다.

중국 항공사들은 여름 성수기에 맞춰 수 천 편의 항공편을 추가 운항하고 있다. 중국 3대 항공사인 에어차이나, 중국동방항공, 중국남방항공은 여객 수 증가를 위해 항공편을 늘렸으며, 이에 따라 지난 3일 홍콩거래소에서 모두 6% 이상 상승하며 1년 사이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중국인들이 국내 여행을 선호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일단, 해외여행이 비싸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은 해외여행에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것보다는 국내여행을 통해 더 많은 여행 경험을 쌓으려는 경향이 있다. 또한,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해외여행을 계획하기에는 여전히 많은 제약이 남아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여행은 비교적 쉽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여행 유형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에서도 중국인들의 국내여행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7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약 1만4천 명으로, 이전해 같은 기간 대비 88.2%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국인들이 한국의 관광명소와 음식, 의류 등을 즐기는 등 국내여행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한국 정부는 중국인들의 국내여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제공하고 있다. 관광진흥기구(KTO)는 중국에 한국, 집에서 즐기는 여행 캠페인을 추진하며, 온라인 플랫폼에서 한국의 관광명소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또한, 중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할 때 필요한 백신 접종, 입국 검역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 도시에서는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코스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서울시는 중국어로 된 가이드북과 지도를 제공하며, 중식 요리 체험, 명동 쇼핑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중국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 및 화장실 등을 개선하며, 중국어 안내판도 마련하고 있다.

중국의 여름 성수기인 7월을 맞이하며, 국내여행 수요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 정부와 관광업계는 이를 대비하여 적극적인 대응을 해나갈 것이다.

추천

0

비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