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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퇴직연금 시장의 규모가 2020년 기준으로 98조8000억엔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본의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은 2001년부터 20년 동안 연평균 수익률이 4.3%에 머물렀다고 한다. 이는 미국 DC형 퇴직연금의 연평균 수익률인 8.6%의 절반 수준이다. 이는 안전을 중시하는 일본 국민들의 성향에 따라 예금, 보험, 국채 등 원리금보장성 상품에 자금의 60~70%가 투자되어 있던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일본의 연금 시장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는 투자 상품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확대하고 도쿄증권거래소를 통해 증시 활성화를 촉진하려는 정책을 내놓았다. 이로 인해 국민들의 투자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내년 1월부터는 일본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인 NISA의 최대 비과세 한도가 800만엔에서 1800만엔으로 상향 조정되며,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간도 종신으로 변경되어 노후자금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주식 투자에서 발생하는 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을 20%로 부과함으로써 상당한 절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국의 개인형퇴직연금제도(IRP)에 해당하는 개인형확정기여연금(iDeCo)도 일본 정부가 가입자 증가를 위해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 예전에는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가입자 요건이었지만, 2017년부터는 직장인, 주부, 공무원 등 다양한 직업군을 대상으로 가입자 요건을 확대하였다. 또한, 지난해 10월에는 DC형 퇴직연금과 iDeCo의 동시 가입 요건을 완화하였다.

또한 iDeCo에서도 비과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납부 금액(월 한도 2만~6만8000엔)은 전액 소득 공제되며, 배당금에 대해서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한 번 가입하면 만 60세가 되기 전까지는 환급을 받을 수 없다. 일본의 퇴직연금 시장에서 이러한 제도 개선과 비과세 혜택을 통해 국민들은 더 많은 투자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일본의 노후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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