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동시에 방문한 나에게는 한 가지 인상적인 광경이 있었다. 그것은 M16 소총을 메고 거리를 활보하는 10대 여군들의 모습이었다. 그들은 자연스럽게 거꾸로 멘 소총에 커피잔을 들고 재잘재잘했다. 마치 딱 여고생 모습처럼 보이지만, 그들이 무섭다는 것을 현지 안내자가 전해주었다.

이스라엘과 한국은 종종 비교되곤 한다. 우리 나라와 이스라엘은 국가 크기, 문화, 역사가 다르지만, 정보기술(IT) 기반 산업과 안보 현실에서 공통점이 많다. 두 나라는 싸우면서 건설해온 성장사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가 이스라엘에서 배울 점도 많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최첨단 방어망인 아이언돔을 갖추었지만, 공습경보가 울리면 시민들은 대피소로 즉각 이동한다. 양국은 미국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현존하는 최고의 전투기인 F-35를 인도받았다. 이스라엘은 이 스텔스기를 이란과 이라크의 핵무기 시설을 타격하는 데 활용하고 있으며, 국가 안보를 위해 수조원을 들여 최고 성능의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과거 우리 정부는 밤중에 북한으로부터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작정 무기를 도입하는 등 안보에 관한 생각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어제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한 시점에서 서울시의 위급 재난문자에 대한 평가가 많이 나왔다. 오발령, 서울시와 행안부의 협조 부족, 고장 난 국가경보망 등의 이야기가 나왔는데, 역설적으로 우리의 안보의식이 떨어진 것을 보여준다. 제대로 된 대응 훈련이 오랫동안 이뤄지지 않아서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이 큰 원인이다.

이는 잠깐이었지만 일어난 과도한 소동에 대해 대상이 모호하다는 불만도 나왔다. 일부 사람들은 괜한 소동으로 아침잠을 설쳤다고 불평을 했다. 하지만 5분 내에 미사일이 도달할 수 있는 상황에서 9분이나 지체된 것만으로도 큰 문제인데, 우리는 안보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대비해야 한다.

추천

0

비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