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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하락하면서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한 달 사이에 약 20조원 정도 줄었다고 밝혀졌습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작년 12월 말 기준으로 849조 2,957억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전월 말에 비해 약 19조 4,412억원 감소한 규모입니다. 이에 따라 전체 예금 잔액도 전월 대비 약 22조 6,142억원 줄어들어 1,951조 3,753억원으로 파악되었습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 잔액 감소의 원인은 작년 말부터 하락세를 보였던 예금 금리라고 합니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만기 1년 정기예금 상품 36개 중 최고 금리는 연 4%를 넘는 예금은 5개 은행에 한정되었으며,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최고 금리도 연 3.7~3.75%에 그쳤다고 합니다.

이러한 정기예금 금리 하락은 시장금리 하락에 영향을 받은 결과입니다. 미국 기준금리 하락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시장금리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예금 금리 산정에 기준이 되는 은행채 1년 만기 금리는 작년 12월 1일 기준 연 3.95~3.97%에서 이달 2일 기준 연 3.70~3.72%로 하락했습니다.

게다가 작년 10월부터 은행채 발행 규제가 풀려 은행들의 예금 의존도가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과도한 예금 증가 경쟁이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은행채 발행 제한 규제를 풀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에는 은행채가 10조 3,327억원으로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은행 담당자는 "은행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원활해지고 시장금리도 하락하고 있어 고금리 예금이 작년과 같이 존속하기 어려워진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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