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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퇴직연금 시장, 5대 은행 연금 적립액 1년간 20조원 증가

국내 퇴직연금 시장 규모가 35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5대 은행의 연금 적립액이 1년 새 20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퇴직연금 사업을 통해 은행들이 운용 및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 등 비이자 이익 확대를 이루었기 때문이라고 풀이된다. 또한, 퇴직연금 가입자가 예금 대출 등 일반 고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5대 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의 퇴직연금 적립액이 가장 많았으며, 1년간 퇴직연금이 가장 많이 증가한 은행은 하나은행이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으로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42조 4,3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인 21조 6,604억원 증가하였다. 이 수치에는 기업이 연금을 적립하는 확정급여(DB)형과 근로자가 적립하는 확정기여(DC)형, 그리고 근로자가 자율적으로 가입해 운용할 수 있는 개인형 퇴직연금(IRP) 모두 포함되었다.

퇴직연금은 가입자가 중도에 이탈할 가능성이 작아 은행의 유동성 창구로 간주된다. 은행들은 퇴직연금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매년 운용과 자산관리 수수료를 부과하는데, 가입 기간이 길어질수록 적립금이 늘어나고 수수료 수익도 증가한다. 운용 수수료는 자산평가액의 연 0.1~0.4%, 자산관리 수수료는 0.3% 내외로 책정되어 있다.

은행들은 수수료 수익은 물론 장기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퇴직연금 사업에서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5대 은행 중에서 신한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 총액은 37조 2,26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은행은 올해 초에 연금솔루션 마케팅부를 신설하여 가입자 연령별로 특화된 채널을 개발하고 있으며, 건강, 취미, 요양 등과 연계한 비금융 서비스 사업도 계획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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