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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모옛날김밥, 전주 명물 ‘당근 김밥’ 영업 종료

새벽부터 줄 서서 기다려야 사 먹을 수 있는 전주 명물인 ‘당근 김밥’을 더 이상 맛볼 수 없게 됐다. 오선모옛날김밥이 지난달 30일 영업을 종료했기 때문이다. 최근 한 달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 등을 보면 오선모옛날김밥이 문을 닫기 전 마지막으로 김밥집을 방문했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오선모옛날김밥은 ‘당근 김밥’으로 유명하다. 전주 명물로 사랑받다가 2015년 TV 프로그램 ‘생활의 달인’에 나오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김밥에 들어가는 재료는 달걀과 단무지, 당근 세 가지 뿐이다. 햄이나 맛살, 참치 같은 인기 김밥 재료는 찾아볼 수 없다. 마늘로 볶아낸 당근과 콩나물 육수로 지은 쌀밥이 김밥의 맛을 더한다는 게 이 가게를 방문했던 이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이 김밥집에서는 최소 3~4시간을 기다려야 김밥을 사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영업 종료’ 안내문이 붙었다. 주인공인 오선모 사장은 50여 년 동안 김밥을 팔았다. 처음에는 친정어머니를 돕기 위해 이 일을 시작했다가 이후에는 딸과 함께 가게를 운영했다. 그런데 영업 종료를 알리게 된 건 오 사장의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면서였다.

오 사장의 딸은 한 달 전쯤 “2023년 6월 30일자로 오선모옛날김밥 ‘영업 종료’됨을 알려드립니다. 엄마의 허리 협착증 통증과 여러 곳의 관절 통증이 점점 심해져서 더이상 영업 운영이 어려운 점 대단히 죄송합니다”라는 안내문을 가게에 붙였다.

이어서 “그동안 수많은 고객님들, 전국에서 멀리까지 찾아와 주시고 너무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모든 고객님들께 죄송합니다. 긴 시간 동안 맛있는 김밥을 제공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오선모옛날김밥을 기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오선모옛날김밥이 닫힌 후에도 많은 이들이 그리움을 표현하는 글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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