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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OE, 15년 만에 최고 수준 기준금리 동결

영국 중앙은행(BOE)은 15년 만에 최고 수준인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BOE는 2일 개최한 통화정책위원회(MPC) 회의에서 현재 연 5.25%로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BOE가 2021년 12월부터 14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린 후로는 처음으로 동결한 것입니다. 현재 영국의 기준금리는 15년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이번 결정에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다소 진정세를 보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영국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7%로, 지난해 2월 이후 1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전월과 같은 수치였습니다. 하지만 BOE의 목표치인 2%의 3배 이상으로, 주요 7개국(G7)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물가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영국은 10월 물가가 4.8%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BOE는 목표치까지의 시간이 2025년 말로, 이전 예상보다 6개월 늦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국은 물가가 안정화되고 있음에도 경제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영국의 8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월 대비 0.2%로 제한적인 증가에 그쳤습니다. 7월에는 마이너스 성장(-0.5%)을 기록한 것에서 일부 회복되었지만, 여전히 저성장 상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BOE는 영국의 경제성장률이 4분기에는 0.1%, 내년에는 0%, 그리고 내후년에는 0.25%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BOE는 경기 부진에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BOE 총재 앤드루 베일리는 "앞으로 몇 달 동안 물가 상승 속도가 급격히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리를 내리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며 "금리 인하를 고려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세계 주요국은 금리 인상을 멈추기 시작한 모습입니다. 전날 미국 중앙은행(Fed)은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이러한 금리 동결 신호는 영국을 비롯한 여타 국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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