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횟집 만남은 입맛을 유혹하는 계절이지만, 생선회를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는 즐겁지 않은 시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 사람들의 열정에 따라 횟집을 찾게 되는데, 그곳에서의 한 순간이 나에게는 미소를 안겨주는 추억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친구들과 함께 횟집을 찾아간 날의 기억은 여전히 생생하다. 그때의 우리는 어른스러워 보이기 위해 비싼 음식을 주문하고자 했지만, 메뉴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럴 때 친구의 큰 소리가 나왔다. "이 집은 활어 전문이라고 적혀있잖아. 활어회로 주세요!" 입구에 크게 밝힌 글씨가 떠오른다. 활어회의 살아있는 물고기가 나타난 그 순간, 어린 우리에게는 활기찬 웃음으로 가득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또 다른 회의 매력을 발견하게 되었다. 형과의 만남에서 맛보게 된 선어회는 활어회와는 다른 새로운 경험을 주었다. 붉은 색으로 빛나는 회 접시는 도미로, 입에 넣는 순간 달콤한 맛과 부드러움이 어우러져 깊은 만족을 주었다. 선어의 숙성과 고요한 시간이 담겨져 있었던 것 같다. 선어회는 활어회의 맛과는 또 다른 매력을 품고 있었다.

또한, 일본에서도 선어를 선호하는 이유는 이해할 수 있다. 스시에 사용되는 선어는 저온에서 숙성되어 더 풍부한 맛을 내는데, 이러한 선어의 맛과 풍미는 음악에도 영감을 주었다. 재즈 피아니스트 오스카 피터슨의 "스시"라는 곡은 스시의 매력을 음악으로 표현한 훌륭한 예시다. 곡 중간의 경쾌한 피아노 솔로는 스시의 맛과 음악의 화음이 만나 만들어지는 환상적인 순간을 상상케 한다.

그렇게 횟집의 회에서부터 시작된 추억은 선어회를 통해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되었고, 음악 또한 이 맛있는 요리의 매력을 감상자에게 전달하며 공감을 일으키는 아름다운 예시가 되었다. 입맛 없는 여름에도 각양각색의 맛과 감동을 느끼며, 우리의 추억은 더욱 풍성해지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