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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한남시범아파트 재건축 억지를 중단하라!

반세기 이상 된 한남시범아파트는 주민들의 보금자리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서울시는 이 아파트 단지의 억지로 강행되고 있는 재건축 계획을 중단해야 한다는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

18일 서울 용산구 한남시범아파트 입구에는 이러한 요구 사항이 적힌 빨간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이 아파트는 1970년에 건설된 것으로, 반 세기에 걸친 세월의 흔적을 갖고 있다. 옥상에 위치한 굴뚝은 한때 연탄을 태웠던 당시의 모습을 보여주며, 상당 부분이 파손된 상태로 보였다. 또한 전기선이 뒤얽히고 출입구의 유리창도 깨져 있었다. 건물의 노후한 상태가 뚜렷히 드러났지만, 재건축은 쉬운 일이 아니다. 1940년 조선총독부 시절 공원으로 지정된 일부 토지가 단지 내에 있기 때문이다.

이날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시범아파트 주민들은 20일 서울시청 앞에서 재건축 촉구 궐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남시범아파트는 최근 반값 아파트로 불리는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의 시조 격인 단지로 알려져 있어, 재건축이 추진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아파트 단지는 서울시가 1970년에 토지는 국가가 소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형태의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으로 공급한 것이다. 한남동 6개 필지와 옥수동 1개 필지 위에 120가구 규모의 4개 동이 세워졌다. 2000년대 들어 재건축 논의가 시작되었지만 토지 소유권의 문제로 인해 여러 차례 무산되었다. 2016년 주민들이 한남동 5개 필지(4648㎡)를 정부로부터 매입한 후에야 재건축이 추진될 수 있었다.

2020년에는 주민들이 나머지 2개 필지(한남동 1-387과 옥수동 524 일원)도 매입했다. 특히 옥수동 필지는 한남시범아파트의 전체 면적(7345㎡) 중 약 30%를 차지하는 큰 부분이다. 이를 통해 재건축이 가능해졌다.

서울시는 주민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 재건축 계획을 중단해야 한다. 이 아파트 단지는 반세기 이상의 역사와 한남시범아파트 주민들의 정력적인 노력을 감안할 때, 재건축을 통해 더욱 발전된 모습의 주거지로 재탄생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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