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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위해 파리에서 화려한 연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각국 대표들이 참석해 블루 랍스터, 오세트라 캐비아 등 값비싼 음식을 즐기며 프랑스의 조명영상쇼도 관람할 수 있었다. 사우디 장관들은 투자 기회를 강조하며 귀국지에 투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물었다. 이러한 행동은 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얼마나 강력한 오일머니를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2030 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는 78억달러(약 10조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약속했다. 이에 더해 개발도상국에게도 투자 및 개발 지원을 약속하는 등 엑스포에 대한 의지를 선언했다. 지난 9일에는 사우디개발기금이 12개 아프리카 국가에 5억8000만달러 규모의 개발 차관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다른 국가의 정부 최고 인사들에게 현금을 배포한 것은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경쟁국인 한국과 이탈리아는 현금 배포가 어려울지라도 사우디아라비아처럼 막대한 오일머니를 보유한 왕조국가라면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강력한 의지도 엑스포 유치에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어떤 것이든 얻을 수 있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어 미스터 에브리싱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는 사우디 고위 인사들에게 어떻게든 2030 엑스포를 차지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석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제 구조를 다변화하는 계기이자 억압적인 사태로 비춰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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