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숲속의 겨울 아침 잊혀지지 않는 석탄의 소리 은빛 날개의 작은 새 눈을 뜨는 순간 점점 맑아지는 행인들의 귀 불씨를 분…
"눈을 밟으면 귀가 맑게 트인다" 그 동화같은 장면에 멈춰 선 겨울 아침의 행인들. 나뭇가지마다 순은의 손끝으로 빛나는 순백의 눈이 내리는 숲길에서 그들은 순간을 함께하고 있다. 이 숲은 과거 원시림이 매몰될 때의 소리와 변모하는 석탄의 소리로 가득하다. 오랜 세월 동안 땅에 묻혀있던 석탄은 이제 건강한 탄부의 손으로 화차에 실리고 있다. 원시림이라는 아득한 세계는 이 숲길을 통해 운반되는 소리로써 새삼스레 느껴진다.
이층방 스토브 안에서는 딴딴하고 강경한 석탄의 발언이 들려온다. 그 뜨거운 기운은 연통을 빠져나가고 겨울 저녁의 무변한 세계 끝으로 불리어간다. 그리고 해가 뜰 무렵, 작은 새들은 나뭇가지 위에 앉아 눈을 뜬다. 그 첫 번째 눈을 뜬 순백의 알에서 나온 것처럼 맑고 순수하다. 그들은 잠시 멈춰서 구두끈을 매는 시간만큼의 기간을 가지고 행인들의 귀는 점점 맑아진다.
지난 밤의 소리와 함께 생각들이 흘러나오면서, 행인들은 과거의 것들을 잊어가고 있다. 계장의 이름, 버스 스톱, 급행번호들이 모두 잊혀져간다. 분배된 해를 순금의 씨앗처럼 주둥이 주둥이에 물고, 새들은 일제히 날아오르며 날갯짓을 한다. 석탄의 변성 소리와 아침의 숲 속에서 눈을 뜬 새들은 조용한 동작 가운데서 행인들에게 불씨를 전한다.
행인들의 순수는 눈이 내린 숲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숲의 순수는 행인들에게로 이전된다. 이 아득한 세계가 운반되는 가운데, 별빛처럼 빛나는 작은 새들은 겨울 아침으로 밝아가는 불씨를 분다. 무수한 비상이 일어나는 그 순간속에서 행인들은 다시한번 아득한 세계와 속삭임을 나눈다.
오탁번 작가는 1943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났고, 2023년에 영면하셨다. 그러나 그가 남긴 이 작품은 그의 존재와 함께 계속해서 우리 곁에 남아있을 것이다. 이 소중한 작품을 통해 우리는 눈을 밟는 순간 귀가 맑아지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기자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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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층방 스토브 안에서는 딴딴하고 강경한 석탄의 발언이 들려온다. 그 뜨거운 기운은 연통을 빠져나가고 겨울 저녁의 무변한 세계 끝으로 불리어간다. 그리고 해가 뜰 무렵, 작은 새들은 나뭇가지 위에 앉아 눈을 뜬다. 그 첫 번째 눈을 뜬 순백의 알에서 나온 것처럼 맑고 순수하다. 그들은 잠시 멈춰서 구두끈을 매는 시간만큼의 기간을 가지고 행인들의 귀는 점점 맑아진다.
지난 밤의 소리와 함께 생각들이 흘러나오면서, 행인들은 과거의 것들을 잊어가고 있다. 계장의 이름, 버스 스톱, 급행번호들이 모두 잊혀져간다. 분배된 해를 순금의 씨앗처럼 주둥이 주둥이에 물고, 새들은 일제히 날아오르며 날갯짓을 한다. 석탄의 변성 소리와 아침의 숲 속에서 눈을 뜬 새들은 조용한 동작 가운데서 행인들에게 불씨를 전한다.
행인들의 순수는 눈이 내린 숲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숲의 순수는 행인들에게로 이전된다. 이 아득한 세계가 운반되는 가운데, 별빛처럼 빛나는 작은 새들은 겨울 아침으로 밝아가는 불씨를 분다. 무수한 비상이 일어나는 그 순간속에서 행인들은 다시한번 아득한 세계와 속삭임을 나눈다.
오탁번 작가는 1943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났고, 2023년에 영면하셨다. 그러나 그가 남긴 이 작품은 그의 존재와 함께 계속해서 우리 곁에 남아있을 것이다. 이 소중한 작품을 통해 우리는 눈을 밟는 순간 귀가 맑아지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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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샛*
정말이지 이런뉴스는 올리지 말아주세요.
홍한*
이런 소식 정말 좋아요.
한혜*
정말 미래적인 기술이네요. 어서 빨리 상용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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