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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병원들인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국내 최대 규모의 병원들도 응급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등 필수진료와 전공의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정부는 필수 의료 육성을 위해 각종 지원대책을 발표했으나 이러한 노력은 무색해 보입니다.

의료계에 따르면 전날 마감한 2024년도 소아청소년과 상반기 전공의 1차 모집 결과에서 "빅5" 병원 중 세브란스병원은 10명 모집에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서울대병원은 정원 17명 중 지원자가 15명에 그쳤고, 삼성서울병원은 정원 9명에 지원자 7명에 그쳤습니다. 반면 서울아산병원은 정원 10명에 12명의 지원자가 있어 지원율이 100%를 넘어섰습니다. 서울성모병원은 정원 4명에 지원자 4명으로 체면을 지켰습니다. 전국 60개 수련병원 중에서도 소청과 전공의 모집 인력을 채운 병원은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을 포함하여 단 3곳뿐이었습니다.

산부인과 분야 역시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은 6명 모집에 4명이 지원했고, 서울성모병원은 4명 모집에 지원자 1명을 받았습니다. 세브란스병원은 10명 모집에 지원자가 없었습니다. 다행히도 서울대병원(정원 12명에 지원자 13명)과 삼성서울병원(정원 6명에 지원자 9명)은 초과 충원에 성공했습니다. 심장혈관 흉부외과와 같은 필수 의료 분야에서도 서울아산병원을 제외한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은 모두 전공의 충원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급의학과도 올해 "응급실 뺑뺑이" 사건으로 직격탄을 맞아 전공의 미달 사태가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서울대병원은 정원 8명 중 6명의 지원자를 받았습니다. 이전에는 "진정한 중환자를 만나고 싶은가?"로 시작되는 패기 있는 모집공고를 내놓은 적이 있었습니다.

정부의 필수 의료 육성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최대 규모의 병원조차도 필수진료와 전공의의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은 심각한 문제로 여겨져야 합니다. 이에 대해 의료계와 정부는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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