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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엘, 신약 개발 실패로 위기에 놓여

독일 제약사 바이엘이 신약 개발 실패로 큰 위기에 처해있다. 126년 전에 해열진통제 아스피린을 개발하여 거대 제약사로 성장한 바이엘이 미래 먹거리로 기대하던 신약 개발이 좌절되면서 실적이 크게 나빠지고 주가가 1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에 비해 비만치료제를 개발해 빠르게 시가총액을 불려나가고 있는 미국의 일라이릴리와 덴마크의 노보노디스크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팬데믹 수혜로 인해 성장을 거듭하던 글로벌 제약사들의 희비가 신약 개발 성공 여부에 따라 분명하게 엇갈리고 있다는 평가다.

바이엘의 최고 경영자인 빌 앤더슨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2018년까지 수년간 바이엘은 연구 개발(R&D) 투자가 부족하였고, 새로운 최첨단 화합물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로 회사의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은 앞으로 몇 년 동안 특허 만료로 인해 심각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앤더슨 CEO는 이를 전임자들의 판단 착오로 귀결시켰으며, 회사의 R&D 역량이 급속도로 약화되었다고 언급했다.

앤더슨 CEO의 이런 진단은 바이엘의 임상시험 포기 소식으로 인해 시장을 놀라게 한 것과 관련이 있다. 지난주에는 바이엘이 개발 중이던 경구용 혈액응고인자 억제제 아순덱시안이 심장병 치료에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시험을 취소했다. 아순덱시안은 바이엘에 연간 최대 50억유로(약 7조원)의 매출을 기대했던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엘은 이번 실패를 통해 신약 개발의 중요성과 투자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되었다. 기존의 판매 대상 제품들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향후 R&D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바이엘의 위기 극복과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신약의 개발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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