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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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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3-07-1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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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도라는 곳은 죽음의 냄새가 난다. 파도 소리와 함께 무채색의 바다 위에는 조각배가 떠 있었다. 이 배는 죽음의 문턱까지 간 적이 있는 약전의 고향이었다. 약전은 정약용과 함께 유배되었던 동생을 위해 흑산도로 가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약전이 간절히 원했던 것은 천주교를 박멸하는 것이 아니라 정적인 정치적 적들을 소멸시키는 것이었다. 비문명의 세계에서는 하늘과 바다밖에 없다. 그 이름에는 죽음의 냄새가 났다.

밤하늘에는 빛을 쏟아내는 작은 구멍들이 무수히 많이 보였다. 바람에 실린 바다 향을 맡으며 약전은 마음을 다잡았다. 살아만 있다면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이 있고 상처는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약전은 아이들을 위한 서당을 열고 사람들과 함께 삶을 나누었다. 그 결과 섬은 치유의 공간이 되어갔다. 그때 약전은 해양 생물들이 들어오는 것을 눈치챘다. 그리고 한 가지 생각이 마음을 울렸다. 이 생물들의 명칭, 크기, 형태, 생태, 맛, 어획 방법 등을 정리한 어보를 써보기로 했다.

흑산도에서 약전은 청년 창대를 만났다. 창대는 놀라울 만큼 뛰어난 관찰력과 주의력을 갖고 있었다. 약전이 다양한 질문을 하자 창대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홍어와 가오리의 차이를 설명하고 동해 청어와 서해 청어의 뼈마디 수를 신나게 읊어댔다. 창대는 바다로 나가려고 했지만 약전이 그를 붙잡았다. 약전은 청년을 대역 죄인이라고 불렀다. 그러면서 창대는 자신이 아는 지식을 약전과 공유하기로 했다. 나이와 신분의 경계는 사라지고 서로를 존중하는 관계가 형성되었다. "이것은 거래입니다.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약전은 바다 생물들을 관찰하고 냄새를 맡고, 하나하나 만져보면서 해부를 하기도 했다. 대상의 안까지 파고들면서 약전은 존재의 의미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약전은 천주교 박해가 아닌 자신의 정적인 정치적 적들의 소멸을 위해 싸움을 계속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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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 멋지네요

김한*


좋은 뉴스 담아갑니다.

홍한*


이런 소식 정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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