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명품의 진정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은 무엇일까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 그 가치를 만들고 지키기 위한 노력, 그리고 그런 가치들이 쌓여서 만들어진 역사입니다. 따라서 명품을 소유한다는 것은 과거의 시간을 구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명품을 구매하는 행위는 우리 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진 않겠지만, (적어도 명품 브랜드의 가치와 철학을 이해하는 소비자라면) 한 번의 경험이 새로운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명품은 치명적입니다. 화려하고 눈에 띄는 물질이기 때문에 우리의 욕망을 자극하면서 동시에 무형의 가치로서 우리를 사로잡는 것입니다. 만약 단순히 제품만을 판매했다면 오랜 시간 동안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요? 그래서 명품 마케팅은 자본주의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요즘 럭셔리 마케팅의 최고조는 호텔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에게 물질로부터 자유로운 유일한 시간인 잠자는 시간조차 유혹하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불가리를 시작으로 펜디, 아르마니, 샤넬, 루이비통 등 세계 각지에 명품 브랜드의 호텔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호텔은 그 자체로써 미적이고 지적인 즐거움을 주는 것입니다. 그 동안 우리를 사로잡았던 이유들을 전부 한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펜디의 경우 이탈리아 로마의 본사 건물을 일부 호텔 객실로 만들거나, 불가리는 세계적인 건축가를 고용하여 각 나라의 고유한 건축재료를 사용하게 하였으며, 샤넬은 전설이 된 디자이너의 사적인 공간을 대중들에게 공개하는 등 매우 창의적인 전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 자체가 우리를 놀라게 합니다.

이곳 호텔에서는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집처럼 편안하게 럭셔리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소유할 수 없지만 말이죠.

추천

0

비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