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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간 일가족을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 해 수억원을 빼앗고, 서로 폭행하게 한 혐의를 받는 무속인 부부가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여주지청 형사부는 특수상해 교사, 공갈, 감금, 성폭력 범죄 등 혐의로 무속인 A씨 부부를 구속기소했다. 이 부부는 2004년부터 최근까지 피해자 B씨와 그의 자녀들을 통제하며 서로 폭행하고 금품을 갈취한 혐의로 기소되었다.

피해자 B씨는 남편과 사별한 이후로 A씨 부부에게 심리적으로 의지하며, 그의 자녀들도 A씨 부부의 지시에 따르는 모습이었다.

A씨 부부는 B씨의 집에 폐쇄회로(CC)TV 13대를 설치하고, B씨 가족들의 휴대전화에 위치추적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감시하는 등의 행위를 했다. 또한 B씨의 가족들은 부엌에서만 생활하도록 강요되었으며, 방 5개에는 A씨 부부가 데려온 고양이 5마리가 각각 한 마리씩 두어지게 되었다.

A씨 부부는 B씨의 자녀들끼리 성관계하도록 지시하기도 했으며,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서로 폭행하는 등의 협박을 가했다. 또한 B씨의 막내 자녀의 통장을 관리하여 약 2억5000여만원을 갈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B씨는 A씨 부부의 강요에 따라 불에 담긴 숟가락으로 자녀의 몸을 지진 것으로 파악되었다. A씨 부부의 범행은 B씨의 첫째 자녀가 피투성이 상태로 이웃집으로 도망친 뒤에야 드러났다.

검찰은 A씨 부부가 B씨 가족들에게 생활비를 마련하는 명목으로 2000만~8000만원씩 대출받도록 하여 경제적으로 궁핍하게 만들고, 이로 인해 더욱 A씨 부부에게 의지하게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A씨 부부는 "가족들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며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이들의 재판은 추가적인 수사와 증거 조사가 이루어진 뒤에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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