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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돈덕전, 100여 년만에 시민의 품으로
서울 덕수궁에 위치한 대한제국의 외교 무대인 돈덕전(惇德殿)이 100여 년 만에 시민들과 만난다. 이 건물은 근현대 외교 관련 전시공간 및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개관기념식은 25일에 열리며, 26일부터는 정식으로 문을 여는 것으로 알려졌다.

돈덕전은 덕수궁 석조전 북쪽에 자리한 서양식 2층 건물로, 1902년 당시 프랑스 파리에서 유행하던 건축 양식을 따라 지어졌다. 고종 즉위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대규모 국제행사를 개최하기 위한 장소로 조성되었으며, 서양 열강과 동등한 근대국가로서의 자신감과 주권 수호 의지를 세계에 보여주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러·일 전쟁과 콜레라 창궐 등의 사건으로 인해 이러한 계획은 무산되었다. 이후 돈덕전은 외교 사절들의 접견 장소와 국빈급 외국인들의 숙소 등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1905년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을 일제에게 빼앗긴 후에는 1920년대에 훼손되었다. 그 자리에는 어린이 유원지와 덕수궁 관리를 위한 가건물 등이 세워졌는데, 이후 허물어지게 되었다.

새롭게 개관되는 돈덕전은 대한제국 외교의 중심지였던 역사적인 곳임을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대한제국 외교사 전시, 기록 보관 및 도서열람, 국내외 문화교류와 예술행사를 위한 공간으로 조성되었다.

문화재청은 2015년부터 덕수궁을 역사적인 명소로 되살리고 역사 문화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복원 정비사업을 추진해 왔다. 돈덕전은 2017년에 발굴조사를 시작으로 지난해 외부공사를 마치고, 24일에는 전시물 제작과 설치 등의 내부 작업이 완료되었다.

문화재청은 최대한 원래의 모습을 복원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조사 과정에서 출토된 벽돌과 타일은 건물 외관과 복도 바닥에 재현되었으며, 내부에는 100년 전 분위기를 담은 조명, 프랑스식 가구, 집기 등이 배치되었다. 또한 보일러실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 시설도 복원되었다.

돈덕전은 1층에 대한제국의 모습을 담은 영상자료실과 국제 행사를 개최하기 위한 기획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돈덕전의 개관을 통해 시민들은 대한제국의 역사와 외교사를 경험하고, 국내외 문화교류와 다양한 예술 행사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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