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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최근 주요 이슈인 집중호우, 태풍 카눈, 그리고 잼버리 행사의 대응 결과를 비교해보면, 두 사건은 대응에 실패한 반면 한 사건은 상대적으로 성공적인 대응을 보였습니다. 이를 통해 다가오는 재난이나 사고와 같은 상황에서 준비와 대응의 중요성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분당 정자교 붕괴, 이태원 참사와 같은 여러 사고를 겪으며 우리는 많은 사고 원인을 발굴해왔습니다. 관련자들을 처벌하고, 새로운 기준과 매뉴얼을 만들어 이를 시행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사고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의 근본적 문제는 사고 조사 및 수사에 대한 "관점"에 있습니다. 우리는 사고를 사건의 연속적 결과로 보고, 최초 원인으로 보이는 현상을 뒤돌아보며 많은 위반 사항들을 발견하여 이를 개선하면 유사한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형성된 대책은 지키기 어려운 매뉴얼이나 절차 등을 만들고, 관련자들을 처벌하는 것만으로는 또 다른 법 위반자들이 발생합니다. 마치 노동자들이 "규칙대로 일한다"는 구호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사고를 이해하는 방법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사고를 조사할 때에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상호작용하는 요소들의 상황을 파악해야 합니다. 즉, 위험에 대한 지식과 경험, 사건의 전개에 따른 사람들의 인식 변화, 인간의 인지 시스템, 다양한 목적의 충돌, 자원의 부족과 사전제약, 모호함과 딜레마 등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러한 상황과 조건들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참사에 관련된 사람들의 제한된 합리성을 이해하는 것이 사고 재발을 막는 데 필수적입니다. 우리가 마주하는 현대 사회의 위험은 유동적이어서 간단하게 예측하기 어렵고, 그 속에 있는 사람들이 쉽게 포착하기 어렵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개인의 행동과 선택만이 원인이 아니라 시스템 전반의 복합성을 고려하고, 상호작용하는 많은 요소들을 분석하여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이해를 도모해야 합니다.

앞으로 사고 예방 및 대비를 위해서는 기존의 사고 조사 방식과는 다른 시각과 접근 방식이 필요합니다. 단순한 원인과 결과의 연속성을 넘어서, 복잡한 상황과 상호작용에 대한 이해가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스템적 사고를 지향하고, 관련자들의 제한된 합리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사고의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안전과 위험에 대한 이해를 통해 사회 전반에 걸친 대응과 대책 수립을 진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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