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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물들은 현대인들은 하루 24시간 중 잠을 제외하고는 거의 항상 휴대전화를 손에 놓지 않는다. 자신의 삶을 휴대전화 카메라를 통해 기록하고, 이를 SNS에 공유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그 결과로 만들어진 SNS 속 세상은 행복한 사람들로 가득하다. 해외에서 보내는 즐거운 시간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있고, 월급을 가볍게 넘는 고가 선물을 받은 것을 자랑하는 사람들도 있다. SNS는 마치 누가 더 행복한가를 겨루는 장소처럼 느껴지며, 타인의 시선과 부러움이 평가의 척도가 된다. 그리고 또 다른 사람들은 타인의 행복을 보며 자신과 비교하여 아픔을 느끼기도 한다.

ENA 수목드라마 행복배틀(극본 주영하, 연출 김윤철)은 이런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고급 아파트 단지에서 이웃사촌이자 아이들 유치원의 학부모로서 인연을 맺은 인플루언서들이다. 그들은 각자 많은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SNS에 화려하고 행복한 삶을 자랑스럽게 전시해왔다. 하지만 그 중 한 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망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이와 관련된 사람들 사이에서 비밀을 밝히려는 사람과 숨기려는 사람의 싸움이 벌어진다.

이 드라마는 지난달 31일 첫 방송되었으며, 시작부터 서스펜스 스릴러 장르를 표방하여 긴장감과 궁금증을 자아낸다. 첫 화에서는 누군가의 사망 장면이 공개되었고, 이후에는 송정아(진서연), 김나영(차예련), 오유진(박효주) 등 인플루언서들이 SNS를 통해 자신의 재력, 미모, 화목한 가정 등을 자랑하는 장면들이 보여진다. 하지만 현실에서나 SNS에서도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할 때에도 각자 자신이 잘 나온 사진만을 선택하거나, 선물을 받았을 때에도 자랑스럽게 게시하는 등 서로의 이야기에 조금씩 거짓이 섞여있다.

행복배틀은 이러한 인플루언서들의 행복한 삶과 비밀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현대 사회의 SNS 중심적인 삶과 그 안에 숨은 어둠을 소재로 삼고 있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은 자신의 SNS 사용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타인의 행복에 대한 비교와 부러움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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