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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권의 세계 일주

어떤 책은 인생을 바꾸어 놓는다. 대학 신입생이던 한 남자는 가을밤 열리는 공연 오디션에 참가하기 전에 망설였습니다. 교수가 다음날 강의를 위해 플라톤의 "국가"를 미리 살펴보라고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미 책을 읽어둔 그는 오디션에 가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오디션장에서 평생의 반려자가 될 한 여자를 만나게 됩니다.

미국 하버드대 비교문학 교수인 데이비드 댐로쉬는 위대한 책을 주제로 강의할 때 학생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곤 합니다. 그는 "한 권의 책이 언제 우리의 인생을 바꿀 경험을 선사해 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 순간, 고리타분하게 여겼던 고전이 일상 속으로 들어옵니다.

댐로쉬 교수가 맡은 세계문학 걸작 온라인 강의는 공감과 집중을 이끌어내는 설명으로 인해 지금까지 학교 안팎에서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끌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 출간된 <80권의 세계 일주>는 댐로쉬 교수가 이 강의와 연구를 기반으로 집필한 책입니다. 하버드대 인기 강의를 각자 편한 시간과 장소에서 원하는 속도로 만날 수 있는 셈이지요.

이 책은 여행의 재미를 더했습니다. 제목만으로도 쥘 베른의 소설 <80일간의 세계 일주>를 떠올리게 합니다. 프랑스 파리의 카페에 앉아 세계 곳곳을 누벼보는 소설을 쓴 베른과 마찬가지로, 댐로쉬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집 안에서 책을 통해 세계 각지를 탐험하는 방법을 고안해냈습니다.

<80권의 세계 일주>는 동서양의 걸작 80권을 소개합니다. 런던, 파리, 콩고 등 16개 지역별로 각각 5권의 작품을 다룹니다. "런던" 장에서는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을 통해 우리는 고전이나 현대문학의 위대한 작품들을 만나고, 다양한 문화와 사상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독서를 통해 세상을 넓히고, 인생을 바꾸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댐로쉬 교수의 강의와 책을 통해 우리는 세계 일주를 떠나는 듯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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